층층마당  |  보령 단독주택

2021 (completed)


[2023 충청남도 건축상 특별상 수상]

안으로 열린 집.


이 집은 30대 젊은 부부의 작은 소망으로 지어진 집이다. 여섯 달 후면 태어나게 될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보금자리를 소망 하였고, 이들의 바람대로 도심 속 그들 만의 작은 아지트가 되었다.


대지는 지방의 소도시가 그러하듯, 5~60년대에 형성된 마을 조직과 행정구역 개편 등을 통한 신시가지 그 중간쯤, 오래되고 낡은 저충 주거군락과 아파트 단지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의 도시에 살아가는 젊은 가족을 위한, (이 시대에 어울리는) 도시 주거 형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시대적 가치를 담고자 고민 하였다.


때는 2021년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 감염질환 (COVID-19) 으로 비대면 사회가 된지 일년째로 접어들며, 모두가 비접촉, 비대면이 일상화된 침묵의 시기였다. 연이어 발표되는 기사에는 공동 주거에서의 집단 확진, 외부활등 비장려 분위기와 함께 모두가 위축되고 더욱 내부로, 안으로, 그들만의 안전한 방공호를 갈망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층층이 쌓아올린 외부공간, 겹겹이 둘러싸인 파사드. 마치 중세시대의 요새화된 성채와도 같다.


외부인(손님)의 접견을 위한 작은 응접실을 별도로 내었다. 심지어 간단한 조리공간, 화장실, 침실을 두어 거주자의 영역으로 쉬이 넘어갈 수 없도록 구성 하였다. 이를 지나면 비로소 주출입구와 만나게 되며, 간단히 손씻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중앙의 작은 마당을 바라보고 식당, 주방, 거실이 둘러 앉아 있다. 마당에서 흙놀이 하는 아이를 어디서든 관찰 할 수 있어 안전하다.


맞은편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벽을 높이고, 건너편 공원의 수목을 바라 보고자 가로로 길게 찢은 개구부. 2층 마당에 오르면, 아이는 무더운 여름, 물놀이를 즐기며 행복하다. 이를 바라보며 햇살 가득한 높은 층고의 회랑이 펼쳐지고, 역시나 손 씻는 공간이 한켠에 위치하고 있다. 아랫층 중정에서 자라난 나무는 하늘 높이 가지를 뻗어오르고, 이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저녁이면 다락에 올라서 아이는 동화책에 푹 빠져있고, 아빠는 남은 업무를 하며 노을이 드리운다. 층층 마다 아이가 뛰어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 가득하다.

Project Information

단독주택  :  용도         

195.80㎡  :  대지면적 

90.98㎡  :  건축면적 

144.02㎡  :  연면적     

개인  :  발주처     

건축사사무소 공백  :  설계         

건축주 직영 공사  :  시공         

 (철근콘크리트조) 이든구조  :  구조         

(PVC 시스템 창호) SALAMANDER 살라만더  :  창호         

백고벽돌  :  외벽         

알루미늄 불소수지 도장 강판 0.7T 돌출이음  :  지붕         

경동나비엔 전열교환기 + 키친플러스  :  환기설비 

영림도어  :  실내도어 

kahn-photo 최진보  :  촬영